
조카야. 삼촌이 오늘 토요일 아침에 신문 한 보따리 펼쳐놓고 보니까, 머리가 빙빙 돌더라. 중동에선 또 기름값이 들썩이고, 우리나라는 반도체로 신바람 나고, 부동산은 또 전세가 사라진다고 난리고, AI 때문에 메타가 8천 명을 자른다고 하고… 그래서 삼촌이 오늘 신문에서 진짜 중요한 것만 골라서, 너 같은 조카가 알아들을 수 있게 풀어줄게. 따라와봐.
1. 중동에서 또 불났다 — 유가가 다시 105달러
조카야,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게 기름값이야. 미국이랑 이란이 한 2주 전쯤 휴전한다고 해서 다들 한숨 돌렸거든? 근데 호르무즈 해협(전 세계 원유 30%가 지나가는 바닷길이야)에서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영국 런던 ICE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WTI도 95달러대로 4거래일 연속 상승. 그러니까 휴전 발표 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거야.
이게 왜 중요하냐고? 기름값이 오르면 너도 차에 기름 넣을 때 비싸지지만, 더 무서운 건 경유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었다는 거야. 이게 2022년 7월(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년 9개월 만이래.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유사한테 가격상한제(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를 걸어놨는데도, 운송비가 올라가니까 결국 주유소 가격이 야금야금 오르고 있어.
정부도 손 놓고 있는 건 아니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4일에 "다음달 원유 7,462만 배럴 확보했다"고 발표했어. 더 중요한 건 중동산 비중을 69%에서 56%로 확 낮추고, 미국·카자흐스탄·아프리카로 도입처를 다변화한다는 거야. 그동안 우리나라가 원유의 70%를 중동에서 사왔거든. 이번 기회에 '약한 고리'를 끊겠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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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의 한마디: 기름값 오르면 ① 항공주(LCC, 대한항공) 비용 부담 ↑ ② 정유주는 단기 호재지만 수요 감소로 양날의 검 ③ 화학·해운·물류주 비용 ↑ ④ 인플레 자극 → 금리 인하 늦어질 수 있음. 이게 다 연결돼 있는 거야.
2. 한국 증시는 잔치 분위기 — 5대 금융 1분기 6.2조 신기록
기름값 보고 한숨 쉬다가 신문 다음 장 넘기니까 분위기가 싹 바뀌더라. KB·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금융지주가 1분기에 순이익 6조 3,176억원을 기록했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야.
비결이 뭐냐? 두 가지야.
- 이자이익이 13조 3,817억원(전년 대비 5.3%↑) — 시장금리 급등으로 마진이 벌어졌어
- 비이자이익이 4조 7,808억원(전년 대비 24.2%↑) — 증권 자회사들이 증시 호황 타고 수수료 잭팟
특히 NH투자증권 순이익이 21.7% 증가하면서 농협금융 전체를 끌어올렸어. KB증권도 11.5%, 신한투자증권 14.9%, 한국투자(하나금융) 7.3% 다 올랐어. 5대 금융지주가 평균 1분기 순이익 1.27조원으로 작년 대비 114.9% 증가. 그러니까 증권 자회사 가진 금융지주가 이긴 분기였던 거지.
여기에 더해서 자사주 소각, 배당 강화 같은 주주환원도 본격화됐어. 5대 금융지주 평균 순자산이익률(NIM)이 1.88%로 작년 말보다 0.03%포인트 올랐어. 다만 정부가 올해 교육세율을 0.5%→1%로 두 배 올리고, 법인세도 1%포인트 올려서 5대 금융지주가 추가로 낼 세금만 1조원이 넘을 거래. 잔치 끝나고 세금 청구서가 따라온다는 게 함정이야.
3. 코스닥 26년 만에 1200 돌파 — 반도체가 다 했다
조카야, 이건 진짜 역사적인 사건이야. 코스닥지수가 26년 만에 1200을 넘었어. 2000년 8월 닷컴버블 이후 처음. 24일 종가 1,203.84로 마감. 이게 왜 중요하냐면, 닷컴 버블 때는 실적 없는 거품이었지만 이번엔 진짜 실적이 있다는 거야.
주역은 누구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 넘는다는 기대, SK하이닉스가 1분기 매출 52조원 넘긴다는 발표가 외국인 자금을 끌어왔어. 외국인이 24일 하루에만 코스닥에서 7,321억원어치를 순매수.
종목별로 보면:
- 고영 +29.95% (반도체 검사장비) — 매출 7,277억원 사상 최대
- 에이엘티 +26.27%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 아스플로 +25.89% (반도체 가스공급용 튜브)
- 네패스 +25.32%
- SFA반도체 +22.18%
- 제주반도체 +18.16% (모바일 D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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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의 한마디: 메모리 공급 부족 → 삼성·SK 설비투자 ↑ → 소부장이 떡을 받아먹는 구조야. 메리츠증권 김동관 연구원이 "올해 이들 기업 실적이 직전 호황기였던 2022년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고, 대신증권 김아영 연구원은 **"D램 반도체 관련 기업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장비 기업"**을 눈여겨보라고 추천했어. 참고만 해.
4. 인텔이 살아났다 — 서학개미 베팅 적중
미국에서도 깜짝 뉴스가 있었어. 인텔이 1분기 매출 136억 달러(약 20조원), EPS 29센트로 시장 전망치를 박살냈어. 시장은 매출 124억 달러, EPS 1센트 예상했었거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폭등해서 80.10달러까지 치솟았어.
비결은 AI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 폭증.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이 5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 이 중 AI 관련 매출이 60%를 차지하고 40% 성장. 한동안 AMD랑 엔비디아한테 맞고만 있던 인텔이 드디어 반격을 시작한 거야.
서학개미들도 한 달 동안 인텔을 4,850만 달러(약 720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이번에 제대로 베팅 적중한 거지. 2분기 가이던스도 매출 138~148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130억 달러)를 가뿐히 넘겼어.
5. AI 인프라 4대 기업, 1년새 주가 8배 — 메타는 8천명 해고
근데 조카야, AI 시장이 모두에게 봄날인 건 아니야. 명암이 갈려.
**AI 인프라 4대 기업(MS·구글·아마존·메타)**의 올해 AI 투자 합산은 6,740억 달러(약 1,000조원)로 예상돼. 이게 작년(4,500억 달러)보다 50% 많고, AI 투자가 시작된 2022년(1,500억 달러)의 4.5배야. 이 돈을 받아먹는 회사들 주가를 봐:
- 효성중공업(변압기): 1년 새 +673%
- SK하이닉스(반도체): +562.7%
- HD현대일렉트릭: +355.6%
- 두산에너빌리티: +316.7%
- 삼성전자: +294.1%
1년 만에 주가가 8배 뛴 종목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어. 변압기·반도체·원전·전선 — AI가 작동하려면 이게 다 필요하거든.
근데 반대편에선… 메타가 다음달 8천 명을 해고한대. 전체 직원의 10%야. 6천 명은 채용 동결. MS도 창사 51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 7%(약 12만명 중 8,400명)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어. 이마트도 1만명 감원 계획. 알테어는 희망퇴직 실시.
왜? AI 인프라에 투자할 돈을 마련하려고 사람을 자르는 거야. 메타 CFO는 "효율성을 높여 운영하면서 미래 투자를 상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어. 빅테크 합산 인건비가 작년 1조2000억 달러였는데 올해 더 늘어날 가능성. 아주 무서운 시대야.
6. OpenAI vs 앤트로픽 — GPT-5.5 vs Claude 격돌
AI 모델 경쟁도 가열차. OpenAI가 GPT-5.5를 공개했어. 두 달 만에 새 모델이야. 코딩(Terminal Bench 2.0) 82.7점, 사무 생산성(GDPval) 84.9점, 보안(CyberGym) 81.8점 — 직전 모델 GPT-5.4를 다 앞섰어. 코딩은 26%, 사무 생산성은 75.1%↑.
GPT-5.5의 핵심은 "코딩·문서작업·연구를 두 달 만에 차세대 수준 격차로" 끌어올렸다는 거.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올해 2,55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2,190억 달러로 4.8배 성장 전망.
근데 한국에선 슬픈 소식. 네이버 지식iN이 25년 만에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는 기사가 났어. 한때 댓글 데이터가 정말적으로 부족한 포털 네이버를 검색에서 1위로 만든 일등공신이었는데, ChatGPT 등장 이후 질문 수가 9년 새 28만건 → 4천건으로 99% 폭락. 1세대 인터넷 서비스가 AI에 잡아먹히는 현장을 우리가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거지.
7. 부동산 — 사라진 전세, 치솟는 월세
자, 이제 우리나라 부동산 얘기. 한국경제 토요칼럼이 핵심을 찔렀어. "전세는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월세는 너무 비싸네요".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1년 전 대비 45%가량 급감. 성북·노원·관악구 같은 중저가 지역은 1년 새 80% 폭락. 올해 1~2월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70.3%로 역대 최고. 10건 중 7건이 월세야. 이게 왜 이렇게 됐냐?
원인은 명확해.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방향 때문이야. 24일 X(옛 트위터)에 "1주택자를 보호하려면 실거주 기간에 대한 양도세 감면은 필요하다"고 썼어. 즉, 살지도 않으면서 투자용으로 사놓고 오래 보유한 사람한테는 장특공제(장기보유특별공제)를 줄이고, 실제 거주한 사람한테 혜택을 주겠다는 거야.
논리는 옳지. 근데 시장 반응은? 집주인들이 세입자 내보내고 직접 들어가 살기 시작했어. 양도세 감면 받으려면 본인이 살아야 하니까. 거기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막으려고 전세보증보험 한도 축소,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까지 더해지면서 전세가 씨가 마른 거야.
집 없는 서민이 갈 곳? 서울 외곽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외 10억대 뉴노밀 시대가 시작됐다는 게 강영연 건설부동산부 차장의 진단이야.
서울시장 선거판도 부동산이 핵심이야. 정원오 민주당 후보 측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한강 덮개공원이 오세훈 시장 무능 탓"이라고 공격. 오세훈 시장은 정원오 후보한테 "장특공 입장 밝혀라"고 역공.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22~23일, 서울 거주자 1,001명, 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p)에선 **정 후보 45.6% vs 오 후보 35.4%**로 정 후보가 10.2%p 앞섰어.
재건축 쪽에선 다른 뉴스도 있어. 서울 재건축 35층 규제가 2022년 폐지된 이후, 156개 정비사업 중 45.3%(70곳)가 35층 이상 추진 중이야. 강남(압구정 2주구 65층, 잠실 신반천 49층)은 '한강뷰 프리미엄', 강북(신반천 48층)은 **'가구수 확대'**가 승부수래. 서대문 북아현2구역도 관리처분인가 받고 2,320가구로 탈바꿈 예정.
8. 현대차 8조원 R&D 거점, 베트남 진출 가속
기업 뉴스 두 개만 더. 현대차그룹이 8조원 들여 송파구 복정역에 'HMG 퓨처 콤플렉스'를 짓는다고 발표했어. 2030년 완공. AI·SW·로보틱스 통합 R&D 거점이야. 정의선 회장이 신년회에서 "피지컬 AI"를 키우겠다고 한 그 약속의 실체야.
베트남에선 한·베 수교 30주년 맞아 SK·현대차·두산·효성 등이 일제히 진출 가속. SK는 데이터센터, 현대차는 '한국형 K팝스택' 첫 해외 진출, 효성은 전력망 고도화, 두산은 신규 원전 협력. 한·베 교역액이 945억 달러로 사상 최고. 베트남이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어.
9. 한국 전기차의 위기 — 미·EU 보조금 빗장
마지막으로 충격적인 뉴스. 미국·유럽이 중국 전기차 막으려고 보조금 빗장 거는데, 한국판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선 전기차가 빠질 위기래. 한국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판매 비율 33.9%로 미국(0.3%)·일본(25.0%)·유럽(18.3%)보다 압도적으로 높은데도 한국판 IRA 인센티브에 전기차가 들어갈지 불투명한 상황. 중국 전기차 BYD가 베이징모터쇼에서 1,000km 주행, 9분 충전 신모델을 줄줄이 공개하고 있는데 우리는 발만 동동.
마무리 — 조카야, 오늘의 핵심 정리
- 중동 리스크로 유가 105달러, 경유 2,000원 — 운송비·물가 압박 시작
- 반도체·금융주 잔치 — 코스닥 26년 만에 1200, 5대 금융 6.2조
- AI 양극화 — 인프라 회사는 1년 8배, 빅테크는 만 명 단위 해고
- 부동산 정책 부작용 — 양도세 감면 → 갭투자 차단 → 전세 멸종 → 월세 폭등
- 현대차·SK 베트남 베팅 — 새 격전지
조카야, 삼촌이 늘 하는 말 기억하지? "뉴스를 안 보는 부자는 없다." 오늘 신문 한 보따리에 이 정도 정보가 들어있어. 이걸 일주일, 한 달, 1년 쌓으면 너의 투자 안목이 달라져. 다음 주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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